Route 66은 단순한 도로가 아닌 미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Route 66의 역사적 배경과 상징성, 그리고 이곳에서 웨딩촬영을 하며 느낀 특별한 감성을 소개합니다.
- Route 66이란 무엇인가 – 미국 역사 속 ‘어머니의 길’
- 왜 Route 66은 특별한가? – 상징과 문화의 결정체
- 미국 대공황과 Route 66의 역할
- 폐선 이후의 부활 – 보존운동과 관광지로서의 가치
- 나의 웨딩촬영 이야기 –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하루
- 역사적 장소에서 사진을 남긴다는 것의 의미
- 결론 –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길, Route 66

1. Route 66이란 무엇인가 – 미국 역사 속 ‘어머니의 길’
Route 66은 1926년에 미국의 교통 체계를 통합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통된 고속도로입니다. **시카고(일리노이)**부터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까지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약 3,940km의 긴 도로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로 중 하나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도로를 넘어 **‘Mother Road(어머니의 길)’**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미국인들의 정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2. 왜 Route 66은 특별한가? – 상징과 문화의 결정체
Route 66이 단순한 고속도로가 아닌 이유는 그 안에 미국인의 꿈, 고통, 회복, 그리고 자유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대공황과 더스트볼 시대에는 서부로 이주하는 가족들의 생명줄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수 물자를 나르던 전략 도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940~60년대에는 중산층 가족들이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며 가족 여행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Route 66은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영화, 노래, 예술 작품에서 Route 66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Nat King Cole의 “Get Your Kicks on Route 66”**이라는 곡이 유명하죠.
3. 미국 대공황과 Route 66의 역할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과 더스트볼로 인해 많은 농민과 노동자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때 수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동했고, 그 주요 경로가 바로 Route 66이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를 지나며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에서 잘 묘사되어 있으며, 작가는 Route 66을 **“이민의 도로”**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Route 66의 공식 종착점인 산타모니카에서의 웨딩 촬영 사례로, 바다와 도로의 조화를 담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폐선 이후의 부활 – 보존운동과 관광지로서의 가치
1985년, Route 66은 공식 고속도로 체계에서 제외되어 ‘폐선’ 처리됩니다. 현대식 고속도로에 밀려 점점 사람들의 발길에서 멀어졌지만, Route 66을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보존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Historic Route 66”이라는 이름으로 구간별로 복원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옛 주유소, 다이너, 모텔 등이 복원되며 빈티지한 미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떠올랐고, 유럽이나 아시아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5. 나의 웨딩촬영 이야기 –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하루
저는 Route 66 중 한 구간인 캘리포니아 남부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웨딩촬영을 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도로, 붉은 흙먼지, 낡은 간판과 주유소, 그리고 하늘을 가득 채운 햇빛까지… 마치 195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풍경 속에서 우리는 사진을 남겼습니다. 당일 현장에서는 아무도 없었고, 바람만이 사막 위를 가로질렀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 둘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전통적인 웨딩홀 대신,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결혼 사진을 남길 수 있었던 건, 정말 특별한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 살지만 아버지가 시카고 분이셔서 시카고와 캘리를 잇는 길이라고도 의미부여를 해봅니다. :)
6. 역사적 장소에서 사진을 남긴다는 것의 의미
Route 66에서 웨딩사진을 찍는다는 건 단순한 예쁜 배경을 넘어서, ‘삶의 여정을 함께 걷는다는 약속’을 시간과 공간 속에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달렸던 그 도로에서, 우리의 새로운 인생도 시작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죠.
이 장소는 우리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역사 속 이름 없는 사람들의 눈물과 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우리가 함께 서 있었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7.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길, Route 66
Route 66은 단순한 도로가 아닙니다. 그것은 미국인의 역사, 문화, 꿈, 고난, 그리고 회복이 깃든 살아 있는 유산입니다. 그런 곳에서 웨딩사진을 남긴 경험은, 단지 예쁜 사진을 찍었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삶의 한 장면에 깊은 서사를 남긴 것이었습니다.
혹시 특별한 촬영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Route 66의 역사적인 숨결을 느끼며 사진을 남기는 것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